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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종범 변호사가 기억하는 황장엽 전비서 "통일 열정 불태웠던 청렴한 선비"

“두 차례 동시통역을 하며 곁에서 지켜본 그분은 청렴한 선비같았습니다. 고령이지만 남북통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어요. 통일을 위해 큰 일을 하실 분이 갑자기 별세해 참 안타깝습니다.” 지난 10일 서울에서 타계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2003년과 올해 초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동시통역을 맡았던 임종범 변호사. 두 차례 방미 일정을 거의 함께 동행했던 임 변호사는 “탈북자들의 정신적 지주가 없어진 것이 가장 안타깝다”고 밝혔다. 중 2때 도미한 1.5세인 임 변호사는 한국어와 영어, 중국어, 일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덕분에 황씨의 동시통역을 맡게 됐다. 2003년 당시 디펜스 포럼 초청으로 워싱턴에 온 황 씨가 일주일간 머무는 동안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공개, 비공개 행사와 모임 등에 함께 다녔다. 올 3월 방미때도 동시통역을 맡았다. 임 변호사가 기억하는 황씨는 기자들로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수 많은 질문 세례를 받으면서도 사적인 면은 노출시키지 않을 정도로 자기 절제가 강했다. 북한 정책이 아닌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할일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 인상 깊었다는 것이다. 그는 “다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‘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매우 싫어한다’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요즘 중국에 가서 경제 원조를 요청하는 것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자존심 상한 일이고, 국가적으로도 궁지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”고 말했다. 임 변호사는 “올 3월 방미 때 고령으로 귀가 많이 어두워지고 말하는 모습도 전처럼 명확하진 않았다”면서 “아마도 정신력으로 버텨오신 것 같다. 지금은 비록 고인이 돼 다시 뵐길이 없지만 민족을 위해 가족의 안위를 희생한 그 분의 숭고함이 후세에 전해지길 바란다”고 덧붙였다. 유승림 기자 ysl1120@koreadaily.com

2010-10-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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